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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승부’ 치열했던 엘넥라시코, 명품 투수전을 남겼다

입력 | 2017-09-07 22:55:00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히어로즈와 LG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2회말 2사 1,3루에서 넥센 이정후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막아낸 LG 선발 허프가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고척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치열한 5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넥센과 LG가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났다. 이날 전까지 5위 넥센과 7위 LG의 게임차는 단 1경기. 5~6일 최하위(10위) kt를 상대로 원정 2연전(수원)을 모두 패한 넥센, 선두 KIA를 불러들여 홈 2연전을 싹쓸이한 LG의 덕아웃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그러나 이날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도 있었던 터라 양 팀 선수들의 표정에는 비장함마저 느껴졌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포스트시즌(PS) 전초전이 됐다’는 기자의 말에 “(kt전 2연패로) 우리가 전초전을 만든 것”이라며 씁쓸하게 웃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양 팀은 이날 연장 12회 혈전을 치르고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넥센(66승 2무 62패·승률 0.516)은 5위, LG는 7위(61승 3무 59패·0.508)를 그대로 유지했다. 마산 NC전에서 3-4로 패한 SK(66승 1무 63패·0.512)가 공동 5위에서 6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5위부터 7위까지 각각 0.5경기차로 다닥다닥 붙으면서 치열한 순위싸움을 이어가게 된 것이다.

승부를 가리진 못했지만, ‘명품 투수전’을 남겼다. 넥센 선발 제이크 브리검과 LG 데이비드 허프의 맞대결은 흥미진진했다. 브리검은 6이닝 동안 98구를 던지며 2안타 1볼넷을 허용했지만, 개인 한 경기 최다인 11삼진을 곁들이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허프도 7이닝 동안 99구를 던지며 4안타 6삼진 무4사구 1실점(비자책점)의 명품투로 맞불을 놓았다. 시속 150㎞대의 빠른 공을 지닌 둘의 시원시원한 투구는 경기장을 찾은 1만307명의 관중을 매료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히어로즈와 LG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 넥센 선발 브리검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LG로선 천만다행이었지만, 넥센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을 법한 경기였다. 1회말 1사 2루에서 서건창의 적시타로 잡은 1-0의 리드를 9회초 2아웃까지 지켰다. 그러나 김상수가 9회 2사 1·2루에서 LG 이형종에게 통한의 중전적시타를 허용해 결국 연장에 돌입했고, 12회까지 가는 혈투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또 다른 볼거리도 있었다. 넥센 마이클 초이스는 이날 두 차례나 타구를 고척돔 천장에 맞혔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선 천장에 맞은 타구를 LG 3루수 양석환이 직접 잡아 아웃됐고, 7회에는 타구가 그라운드에 떨어지면서 3루타가 됐다. 그러나 무사 3루의 기회에서 후속타 불발로 추가득점에 실패해 힘든 승부를 이어갔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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