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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드림]“美 면접관에게 질문 마구 던지세요”

입력 | 2017-09-06 03:00:00

실리콘밸리로 떠난 대학생 인턴 2기
5명에게 들어본 면접 노하우-포부




9월부터 4개월간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등에서 실무 경험을 쌓는 이지희, 이윤솔(윗줄 왼쪽부터), 전은비(가운데), 이종민, 최고은 씨(아랫줄 왼쪽부터). 이들은 ‘글로벌 ICT 학점 연계 프로젝트 인턴십’ 2기 합격생이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실리콘밸리 대학생 인턴’ 2기 5명이 3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떠났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실리콘밸리 글로벌혁신센터(KIC)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들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학점연계 프로젝트 인턴십’ 프로그램에 선발된 정보통신 전공 대학생들이다. 학교장 추천, 서류심사, 현지 기업과의 화상 또는 대면 면접 등 까다로운 선발 과정을 4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합격했다.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 파견돼 4개월간 인턴으로 일하며 학점도 인정받는다. 정부가 항공료, 인턴비자 발급비, 체재비 등 1350만 원을, 현지 기업이 월 1000달러씩 4000달러(약 450만 원)를 지원한다.

인턴 2기 학생들이 일할 실리콘밸리 기업은 고혈압 진단이나 환자 진료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기 및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는 ‘피지오큐(PhysioCue)’, 차량 역경매 사이트 운영 회사인 ‘카르팜(KarFarm)’ 등 소프트웨어(SW) 관련 기업 4곳이다.

지난달 24일 IITP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학생들의 표정에는 새로운 경험에 대한 설렘이 가득했다. 이종민 씨(23·고려대 컴퓨터학과 3학년)는 “지난해부터 학교 연구실에서 의과대학과 교류해 의학 데이터 알고리즘을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해 왔다”며 “이 과정에서 관련 분야의 스타트업 회사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고 했다. 종민 씨가 일하게 된 피지오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지역에 있다.

종민 씨는 “인턴생활을 하게 된 스타트업은 고혈압과 편두통 등을 진단하고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는 앱을 개발하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그는 “의료 관련 스타트업 창업이 꿈이다. 4개월간 SW 개발 엔지니어로 일하며 미국 스타트업의 도전정신을 한 수 배워 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학생들은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면접 방식이 국내와는 달랐다고 했다. 합격 비결로는 ‘적극적인 자세’를 꼽았다. 컴퓨터 가상현실(VR) SW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는 ‘엔컴퓨팅 글로벌(NComputing Global)’에서 일하게 된 이지희 씨(22·세종대 디지털콘텐츠학과 3학년)도 마찬가지였다.

지희 씨는 “스카이프로 화상 면접을 했는데 영어를 다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모든 질문에 적극적인 리액션을 보이려고 했다”며 “여러 기업이 마지막 질문으로 ‘우리에게 궁금한 게 있느냐’고 묻는데 이때 자신이 얼마나 열정이 있는 사람인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합격하면 회사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맡게 될지 설명해달라고 했더니 면접을 하던 기업 대표님이 너무 좋아하셨다. 대부분 지원자들이 ‘질문이 없다’며 웃고 마는데 적극적으로 묻는 모습이 보기가 좋았다고 한다”고도 했다.

옆에서 얘기를 듣던 이윤솔 씨(22·세종대 디지털콘텐츠학과 4학년)도 한마디 거들었다. “국내 기업들은 주로 면접자의 태도나 지식 등을 검증하듯 질문을 쏟아내고 정답을 확인하려 해요. 그런데 실리콘밸리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은 지원자에게 먼저 회사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어보더라고요. 그런 점이 새로웠습니다.”

윤솔 씨는 “지원하는 회사의 주력 기술과 현재 시장의 트렌드를 연결시켜 적극적으로 답하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봐주셨다”며 “면접관께서 ‘회사의 보유 기술에 대한 지원자의 관심이 상당해 매우 인상적’이라고 하셔서 합격을 예감했다”고 덧붙였다.

한국과는 다른 기업문화에 매력을 느껴 아예 해외 취업을 고려하고 있다는 학생도 있었다. 최고은 씨(21·대전대 컴퓨터공학과 3학년)는 아버지가 과거 미국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IT) 기업에서 근무한 적이 있었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고은 씨도 해외 취업을 꿈꾸게 됐다. 고은 씨는 “미국 회사들은 연차가 어린 직원들에게도 기회를 많이 주고 수평적인 문화인 것으로 안다. 기술적인 것은 물론이고 그들이 어떻게 효율성을 높이며 일하는지를 배워오고 싶다”고 했다.

고은 씨와 함께 카르팜에서 인턴생활을 하게 된 전은비 씨(21·세종대 전자정보통신공학과 3학년)는 “반도체나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먼저 취업한 선배들 얘기를 들어보면 개발 단계가 거의 끝난 산업 분야라 회의감이 든다는 경우가 많았다”며 “초기 자본이 적게 들면서도 기술 개발 퍼포먼스가 상당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령 IITP 인재양성단장은 “올 초 5개월간 실리콘밸리에서 인턴으로 인한 1기 학생 5명의 성과가 좋았고 현지 기업들의 만족도도 상당했다”며 “2기 인턴 역시 능력과 열정을 갖춘 학생들이 선발돼 한국 학생들에 대한 실리콘밸리의 관심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 인턴 1기 5명 중 3명은 이미 인턴으로 일했던 회사로부터 ‘졸업 후 정식 채용’을 약속받은 상태다.

한편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는 지난해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청년드림 실리콘밸리 캠프’를 개관했다. 이후 실리콘밸리 KIC와 인턴십 프로젝트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업해왔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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