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곡진 문학인의 삶을 살아온 소설가 마광수 씨(전 연세대 교수) 5일 자택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1951년 1·4 후퇴 피난 중에 태어난 마광수는 6.25 전쟁 중 종군사진작가였던 종군사진작가였던 아버지가 전사하고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라며 불우한 유년기를 보냈다.
1973년 연세대학교 문과 대학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1977년 잡지 '현대문학'에 여섯 편의 시를 발표, 박두진 시인에 의해 추천되어 문단에 데뷔하게 됐다.
1989년 장편 소설 '권태'로 소설계에 대뷔한 그는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를 출판한 뒤 얼마 후 언론의 혹평을 받으며 강의가 취소되는 시련을 겪었다.
그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92년 출간한 '즐거운 사라'로 외설논쟁에 휘말리면서 부터다.
'즐거운 사라' 내용 중 여대생이 자신의 대학 교수와 관계를 갖는다는 부분이 문제가 돼 언론과 문인들, 대학 교수들의 반발을 초래했다. 특히 그가 현직 대학 교수의 신분으로 쓴 책이라는 점에서 대학교수의 자질 논란이 일었다.
결국 1992년 10월 29일 '즐거운 사라' 가 음란물로 분류돼 마 씨는 음란물 제작 및 배포 혐의로 구속됐다.
마광수는 1998년 학교로 다시 돌아왔으나 2007년 홈페이지에 ‘즐거운 사라’를 게재했다가 또 다시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로 벌금 처벌을 받았다.
그렇게 해직과 복직·휴직을 반복하던 마광수는 2016년 8월 정년퇴임했다.
그는 퇴직 후 원로 학자 대우는커녕 명예교수 직함도 달지 못했다.
올해 초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누가 불러주질 않아" 그냥 집에서 지낸다 "우울하다", "서운하다"고 토로했다.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