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틱스 중심 지주체제 전환 가속… 정몽준 지분 15.65%P 높아져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중인 현대중공업그룹의 자회사들이 투자를 위한 유상증자에 나선다. 지주회사인 현대로보틱스의 자회사인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의 이사회는 각각 3400여억 원과 2700여억 원의 유상증자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또 기존 주주 및 유상증자 참여 주주에게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실시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4월 현대중공업의 로봇사업부(상장 후 현대로보틱스)와 건설장비사업본부(현대건설기계),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를 분사해 5월 상장했다.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독자경영을 통한 생존을 위해 현대로보틱스를 정점으로 하는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로보틱스의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지분은 기존의 10.15%에서 25.80%로 높아졌다.
현대건설기계는 이번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을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주요시장의 해외법인 구축과 신뢰성 센터 설립 등 연구개발(R&D)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현대일렉트릭은 불가리아 등 유럽 선진시장의 해외법인 구축과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투입할 계획이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