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의 먹이가 될 상황에 놓인 누(wildebeest)를 하마가 극적으로 구해주는 놀라운 광경이 아프리카 관광객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야생동물 보호 관리 구역인 ‘크루거 국립공원’은 지난 주(25일) 공원을 찾은 ‘머빈 윅’과 ‘토기’ 부부가 촬영해 제공한 영상을 30일 유튜브 계정에 소개했다.
영상은 물가를 찾은 누가 악어의 강한 이빨에 한 쪽 발이 물려 발버둥 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그런데 이 모습을 멀리서 지켜 보던 동물이 있었으니, 바로 이 호수의 또 다른 주인인 한쌍의 하마였다.
하마 두마리는 잠시 망설이는 듯 하더니 ‘누’가 완전이 물에 잠기려 할 무렵 물보라를 일으키며 급하게 돌진했다.
거대한 하마의 개입에 놀란 악어는 물고 있던 다리를 놔줬고, 누는 뒷다리를 절며 물 밖으로 달아났다.
숨죽이며 이 모습을 촬영하던 윅 부부는 박수를 쳤다. 윅은 “믿을 수 없는 광경이다. 하마가 다른 동물을 돕는 것은 지금껏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