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과 조언]자녀가 배움에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지루함이나 부담감만 갖고 있다면 자녀의 상황을 헤아리려는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 다른 부모들이 자녀에게 시키는 것을 다 따라 하기보다는 자녀가 정말 좋아하는 분야가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해 자녀가 원하는 교육을 제공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녀에게 주도권을 주고, 진짜 소질을 찾아내 발전시켜 주는 부모가 되는 것이 현명하다.
[해법]자녀를 주도적인 아이로 키우려면 지켜야 할 원칙들이 있다. 첫 번째는 자녀가 나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부모가 인정해야 한다. 이를 인정하지 않으면 부모의 기준대로 강요하게 된다. 부모의 압박과 일방적인 강요는 자녀를 수동적인 사람으로 만들지 모른다.
세 번째 원칙은 상담자 같은 부모가 되는 것이다. 즉, 아이의 문제에 대해 세심히 들어주고 상황을 공유하되, 문제의 해결은 부모가 아닌 아이 본인에게 맡겨야 한다. 직접적으로 답을 알려주기보다는 답을 향해 갈 수 있도록 유도해 주는 역할이 필요하다.
네 번째 원칙은 자녀의 미래를 단정 짓지 않는 것이다. “수학 문제 하나 제대로 못 푸는데 대학이나 가겠어?”라며 현재의 상황에 대해 부정적이고 단정적인 말로 자녀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 모든 걸 다 안다는 식으로 자녀를 통제하고 자녀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은 금물이다.
다섯 번째 원칙은 자녀의 자존감을 높여 주는 것이다. 가정에서 자녀의 자존감을 높여 주려면 인정하고 칭찬하는 말을 평소에 습관적으로 해 주는 것이 좋다. 이러한 따뜻한 칭찬을 통해 자녀는 긍지를 얻고 정서적으로 지지받고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 엉뚱한 행동을 한다고 해서 심하게 꾸짖거나, 다른 집 아이와 비교하는 등의 행동은 아이의 자존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
송인섭 진학사 청소년연구소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