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청산은 공격적 느낌 들어서…” 공직자의 ‘설명의 의무’ 강조하며 식약처장 겨냥 “이건 짜증 아닌 질책”
이낙연 국무총리가 문재인 정부의 키워드인 ‘적폐청산’ 대신 ‘오래된 숙제’라는 용어를 꺼내 들었다.
이 총리는 24일 총리공관에서 차관급 인사 16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적폐청산’ 그러면 좀 공격적인 느낌도 들고 사람에 따라 피해의식을 가질 수 있는데, 그래서 제가 ‘오래된 숙제’라는 표현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여러분이 맡은 기관마다 오래된 숙제들이 있는데, 재임 중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철없는 사람이겠지만 도전은 해야 한다”면서 한 말이다. 듣기에 따라선 적폐청산 드라이브로 부작용을 야기하기보다는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개혁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총리는 김영삼 정부 이후 처음으로 차관급 인사에서 임명장을 줬는데, 책임총리 구현을 위한 조치였다는 게 총리실 안팎의 해석이다.
이 총리는 야당의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거듭 질책했다. 그는 “관리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보다 설명의 의무를 적절히 못 했다는 것이 더 많은 질책을 받고 있다”며 “이것은 짜증이 아니라 질책”이라고 말했다. 류 처장이 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총리께서 짜증을 냈다”고 말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