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4개 공원 테마영화 상영 월드컵공원 ‘한여름밤 가족극장’… 매주 금-토요일 가족영화 엄선 천호공원 ‘돗자리 영화제’… ‘모아나’ ‘터널’ ‘형’ 등 야외 관람 경의선숲길공원 ‘기차영화관’… 토요일마다 애니메이션 틀어줘 구로 푸른수목원 ‘공감영화제’… 시-청각 장애인 위한 무장애 버전
○ 시원한 밤공기 속에 ‘돗자리 낭만’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공원 유니세프광장에서 열리는 ‘한여름밤 가족극장’은 2006년 시작된 대표적인 도심공원 피서 프로그램이다. 난지연못을 바로 뒤에 끼고 있어 시원한 밤공기를 즐기기에 좋다. 한 번에 350명 정도가 같이 영화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자리도 널찍하다.
강동구 천호공원의 ‘돗자리 영화제’는 9월까지 계속될 예정이어서 좀 더 여유롭게 영화를 고를 수 있다. 이달 25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오후 7시 야외무대에서 총 9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애니메이션 ‘모아나’(25일), 재난영화 ‘터널’(26일), 코미디 영화 ‘형’(9월 15일) 등 다양한 종류의 국내외 영화가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영화 시작에 앞서 10분가량 환경보호와 서울시 환경정책 관련 영상물을 상영한다. 자유롭게 돗자리를 펴고 앉거나 누워 영화를 즐길 수 있다. 돗자리를 미처 준비하지 못한 이들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의자도 준비돼 있다.
○ 어린이와 어르신, 장애인도 함께 즐겨요
좀 더 색다른 테마를 원한다면 올해 새로 문을 연 용산구 경의선숲길공원 ‘기차영화관’이 좋겠다. 화물열차를 재활용해 만든 ‘숲길사랑방’에서는 8월 한 달간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30분에 애니메이션 영화를 상영한다. 13세 이하 자녀를 둔 가족이 대상이다.
서울 최초의 시립수목원인 구로구 푸른수목원에서는 ‘공감영화제―영화 읽어주는 수목원’이 열린다. 시력이 좋지 않거나 글자를 읽지 못하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화면을 음성으로 설명하고, 청각장애인을 위해 대사와 음악 등을 자막을 통해 설명해주는 ‘배리어프리(무장애) 버전’ 영화를 상영한다.
프로그램은 수목원 내 잔디광장(푸른뜨락)에서 진행된다. 25일(오후 7시 30분)에는 ‘위풍당당 질리 홉킨스’를 상영하며 시각장애인 예술가의 음악공연도 함께 열린다. 26일 오후 8시에는 ‘빌리 엘리어트’를 상영한다.
야외 상영 프로그램은 비가 오거나 날씨가 좋지 않으면 취소될 수 있다. 각 공원의 홈페이지나 관리사무소, 다산콜센터(02-120)에 문의하면 된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