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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방수포는 불과 수년전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 중계를 통해서나 볼 수 있던 귀한 물건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국내프로야구에서도 쉽게 그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올 시즌에도 현재 6개 구단(롯데, kt, 삼성, 한화, KIA, NC)이 사용하고 있다.
면적만 50㎡ 이상인 대형방수포는 내야 그라운드를 비로부터 완벽하게 보호한다. 장점이 뚜렷하지만 단점도 분명 있다. 워낙 크고, 무게도 많이 나가기 때문에 설치하는데 많은 인원이 필요하다. 비가 그쳤을 때에도 문제다. 빗물을 한껏 머금은 방수포는 무게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어느 정도 빗물을 제거한 뒤 다시 철수시켜야 한다. SK는 이런 문제로 인해 2009년에 처음으로 도입한 대형방수포를 최근에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대형방수포가 이제까지 단 한번도 선을 보이지 않은 구장은 국내 야구장 중 단 한 곳뿐이다. 바로 두산과 LG의 홈구장인 서울 잠실야구장이다. SK와 마찬가지로 부분 방수포로 우천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잠실야구장에는 수년 전부터 대형방수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팬들은 “가장 많은 관중이 찾는 잠실야구장이 정작 방수포 사용에는 소극적인 모습이다”며 종종 아쉬움을 드러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