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구장 통산홈런 전날까지 28개… ‘보문산 넘긴 국민타자’ 뜻 담겨 이, 마지막 타석서 홈런으로 화답
전설이 전설에게 이승엽(왼쪽)이 11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열린 자신의 첫 은퇴투어 행사에서 한화 레전드이자 프로야구 최다승(210승) 투수 송진우로부터 보문산 소나무 분재를 받고 있다. 한화 제공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국민 타자’ 삼성 이승엽(41)이 영광스러운 선물을 받았다. 이승엽은 1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 앞서 국내 프로야구 선수로는 최초로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마련한 ‘은퇴 투어’의 첫 번째 행사에서 한화의 레전드인 송진우 해설위원으로부터 보문산 소나무 분재를 받았다.
분재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보문산(해발 473m)은 이글스파크를 둘러싸고 있다. 경기장에서 보문산 정상까지 거리는 약 2600m. 비거리 115m짜리 홈런 23개를 연결해야 당도할 수 있다. 송 위원은 이승엽이 대전구장에서만 전날까지 통산 28개의 홈런을 기록해 비(非)한화 선수 중 유일하게 홈런으로 보문산을 넘겼다는 의미로 분재를 선물했다.
한화 정근우는 “어릴 때 TV로 보던 승엽 선배의 은퇴 자리에 함께 있게 돼서 영광”이라고 했다.
대전=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