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직원의 갑작스러운 이직은 회사에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대체인력을 구하기까지 업무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는 데다 신입사원이 들어온다고 해도 업무를 익힐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회사가 직원의 이직 위험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면 선제적으로 대응해 이 같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하버드비즈니스리뷰코리아에 실린 한 논문이 영업사원의 이직 가능성을 예측하는 방법을 소개해 주목된다.
조지아주립대 V 쿠마르 교수를 포함한 4명의 마케팅 전공 교수는 한 통신사 매장 1058곳의 영업사원 6727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어떤 영업사원의 이직 확률이 왜 높은지를 조사했다.
우선 직원들의 성과에 따라 이직 가능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알아봤다. 그 결과 과거 실적과 고객 만족도 부문에서 ‘어중간한’ 지표를 보인 사원들이 우수 성과자나 저성과자보다 이직 확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우수 직원은 평소 관리자들이 잘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그만둘 확률이 낮았다. 또 저성과자는 이직의 문도 좁기 때문에 회사에 남는 경향이 강했다. 반면 영업 인력의 다수를 차지하는 중간 성과자의 이직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이직이 회사 동료들 사이에서 전염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회사에서 인정받는 스타급 인재라도 동료들 간 성과 차이가 작거나 이직률이 올라가는 상황에서는 이직의 유혹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관리자들은 이 같은 기류가 감지될 때 각별한 관심을 갖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우수 직원의 이탈을 막을 수 있다.
배미정 기자 soya111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