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멍구는 단순한 사막지대가 아니다. 중국이 우주굴기, 군사굴기의 꿈을 키우는 최전선이다. 유인 우주선을 우주로 보내는 주취안 우주센터의 실제 발사기지도, 아시아 최대 군사훈련기지인 주르허 기지도 이곳에 있다. 지난달 30일 인민해방군 창건 90주년 열병식이 열린 곳이 바로 주르허 기지. 미래에 대비한 합동전술 훈련을 위해 20년 전 대대적으로 정비한 곳이었다.
▷이날 열병식에는 1만2000여 명의 병력, 129대의 군용기,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등 최첨단 군장비가 총출동했다. 이날 선보인 것 중 40%는 처음 공개된 무기였다. 시진핑 주석은 이례적으로 얼룩덜룩한 전투복 차림으로 지프를 타고 군을 사열했고, 인민군은 ‘주석’이란 존칭을 외치며 경례했다. 군사대국의 과시와 더불어 시 주석 1인 체제가 공고해졌다는 신호다. 통상 국경절(10월 1일)을 기념해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개최한 열병식을 이번엔 왜 건군절, 그것도 굳이 머나먼 주르허 기지에서 개최했을까. 그 힌트는 칭기즈칸과 강희제를 들먹인 중국 신화통신 기사에서 찾을 수 있다.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