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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크로퍼드 “한국 대기오염 복합적으로 나타나… 세계서 드물어”

입력 | 2017-07-27 03:00:00

한미 공동 ‘대기질 연구’ 참여 미국측 크로퍼드 NASA 연구원




19일 환경부 기자회견에 참석한 제임스 크로퍼드 미국항공우주국 책임연구원. 주한미군으로 복무한 그는 불고기 같은 한식을 즐기는 ‘친한파’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환경부와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은 지난해 5월 2일∼6월 12일 실시한 ‘한미협력 대기질 연구(코러스-AQ)’ 중간분석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대기 중 화학반응으로 만들어지는 2차 생성 초미세먼지(PM2.5)가 전체 초미세먼지의 75%에 이르고, 국내 오염 물질만으로도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을 초과하는 날이 많다는 게 확인돼 큰 관심을 모았다.

이번 결과 발표에 참석한 제임스 크로퍼드 나사 책임연구원은 우주항공 연구의 본산인 랭글리연구소에서 대기환경 항공관측 분야를 총괄해온 최고 권위자다.

크로퍼드 연구원은 코러스-AQ에 앞서 한국과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다.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그는 주한미군으로 복무했다. 한반도 상공의 대기오염과 미세먼지 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가진 이유다.

그는 21일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은 선진국 수준의 대기관리 기준과 가장 촘촘한 관측망을 가진 나라 중 하나”라며 애정을 표했다. ‘이번 연구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는 “비행 하루 전날까지 항공허가가 나지 않아 애를 태웠다”고 회고했다. 한국은 좁은 땅에 공항과 비행기가 많아 미국과 달리 항공허가가 쉽게 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분단국가여서 안보상 비행이 통제된 지역도 많았다. 크로퍼드 연구원은 “첫 비행을 마쳤을 때 모두가 얼마나 마음을 놓았는지 모른다”고 했다.

그는 한국이 대기오염 연구의 최적지 중 하나라고 밝혔다. 크로퍼드 연구원은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에서 엄청난 대기오염 물질이 발생하는 데다 이 물질들이 이동하면서 다른 오염 물질과 결합하는 양상을 볼 수 있다”며 “전 세계에서 이런 곳은 많지 않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관측 결과 한국 정부가 그동안 질소산화물(NOx)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배출량을 과소평가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코러스-AQ는 마무리됐지만 나사는 한국과 동북아 지역의 대기질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 나사는 조만간 한국이 아시아 최초로 환경정지위성(GEMS)을 쏘아 올리면 비슷한 시기에 위성(TEMPO)을 쏘아 정보 교류 및 연구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크로퍼드 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 대기과학계와 강한 연대를 구축한 것은 큰 성과”라고 말했다.

크로퍼드 연구원과 함께 코러스-AQ 연구를 진행한 이강웅 한국외국어대 환경학과 교수는 “‘친한파’인 짐(제임스의 준말)은 불고기 같은 한식을 아주 좋아했고, 특히 김치는 거의 밥에 비벼 먹을 정도로 잘 먹었다”고 전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