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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체포 탈북 일가 5명, 북송 중 자살”

입력 | 2017-07-24 03:00:00

RFA “한국 오려다 공안에 붙잡혀… 현직 당간부 가족… 처벌 두려워한듯”




한국으로 오려던 탈북자 일가족 5명이 중국 공안에 체포돼 북한에 압송되는 과정에서 음독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3일 복수의 중국 소식통을 통해 “며칠 전 한국행을 위해 중국 지린성 옌볜을 거쳐 제3국으로 향하던 탈북자 일가족이 공안에 체포되는 사건이 있었다”며 “이들은 공안에 의해 북한으로 압송되던 도중 모두 자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가족은 이달 초 강을 건너 탈북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다른 일행과 함께 제3국을 거쳐 한국행을 시도하다 그 통로인 윈난성 쿤밍에서 공안에 체포되었다”고 설명했다. RFA는 현지 공안이 15일 이 가족을 포함해 모두 17명의 탈북자를 체포했다고 한 조선족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극단적 선택을 한 가족은 현직 당 간부인 아버지, 어머니, 아들과 딸 두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북한을 떠날 때부터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독약의 일종인 ‘아비산’을 휴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RFA는 “해당 가족은 북송 후 가혹한 처벌이 두려워 자살했으나 함께 체포된 나머지 탈북자들은 아직 해당 지역의 공안 구류장에 갇혀 있는 상태”라며 “곧 북송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바른정당 이종철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압송될 위기에 처해 목숨을 끊는 상황인데도 북한 인권을 위해 일하라고 만들어 놓은 북한인권재단은 열 달 넘도록 출범조차 못 하고 있다”며 “야당일 때나 여당일 때나 북한 인권을 대하는 정부 여당의 태도에 분노가 치민다”고 비판했다. 한 정부 당국자는 “외교부를 비롯해 관련 부처가 사실 확인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