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일랜드’에 등장하는 스마트 기기. 동아일보DB
12년 전 이 영화가 나왔을 때만 해도 팔찌 형태의 스마트 기기로 건강 상태가 측정되는 모습은 말 그대로 영화적 요소처럼 간주됐습니다. 하지만 시계 형태의 밴드를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데이터로 축적해 확인하는 일은 이제 일상적인 것이 됐습니다. 스마트폰이 10여 년간 우리 생활을 ‘완벽한 스마트’로 탈바꿈시킨 것처럼 건강관리에도 첨단기술들이 속속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죠.
여기서 등장한 용어가 바로 ‘디지털 헬스케어’인데요. 디지털 헬스케어란 건강 상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함으로써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 및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합니다. 요즘 우리가 접하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IoT), 웨어러블 기기(wearable devices),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정보통신기술(ICT)이 적용되는데, 쉽게 말해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스마트 기기를 통해 내 건강 정보가 수집되고 그걸 활용해 궁극적으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거죠. 이 때문에 의학에서는 예방의학의 중요성이 더 강조되고, 의사들은 이런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의료 현장에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건강한 삶을 위한 사람들의 소망은 수천 년이 지나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의료 분야의 성장은 인간이 건강한 삶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는 한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따라서 누군가의 건강을 위한 직업을 꿈꾸는 친구들이 있다면, 첨단 과학기술 발전에 더욱 주목하길 바랍니다. 발전을 거듭하는 기술들을 의료지식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인간은 기술과 어떤 방식으로 협업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사례들을 찾아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정리해 보는 건 어떨까요.
이랑 한국고용정보원 전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