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4년제 대학 204곳, 1592억 받아 1560억 사용-77억 반납 이화여대는 식비 지출 10% 넘어
1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에서 받은 대학의 입학전형료 수입 및 반환 현황에 따르면 국내 4년제 대학 204곳은 2017학년도 전형료로 총 1592억 원을 받았다. 이 중 1560억 원을 사용했고, 과·오납액이나 전형료 잔액 등 77억 원을 반환했다. 대학들이 전형 과정에서 45억 원을 손해 본 셈이다.
‘대학 입학전형 관련 수입·지출의 항목 및 산정 방법에 관한 규칙’은 각 대학이 수당 홍보비 회의비 업무위탁수수료 인쇄비 등 12개 항목에 전형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중 4년제 대학은 평균적으로 수당(33%)과 홍보비(17%)가 전형료 지출의 절반을 차지한다. 수당은 감독관, 면접관, 시험장 관리요원, 시험문제 출제자, 평가자 등 입학전형 업무를 수행하는 교직원 등에게 지급하는 비용이고, 홍보비는 입학전형 정보 제공을 위한 대입설명회, 박람회, 홍보매체 활용을 위한 지출이다.
대교협 관계자는 “일부 소규모 대학은 전형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아 전형료 수입으로 수당 정도만 충당하고 나머지는 교비로 처리하기 때문에 수당 비중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고, 대학별 자체 기준에 따라 수당이 지급되기 때문에 입학전형 업무를 처리해도 수당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입학전형 업무에 참여한 직원 등에게 제공하는 식비 비중도 작지 않았다. 이화여대(10.4%) 등 25개 대학은 식비 지출이 전체 지출의 10%를 넘었다. 김 의원은 “전형료 부담이 크지만 전형료 산정과 집행 기준이 대학별로 제각각이어서 방만한 운영이 우려된다”며 “전형료 책정과 지출에 관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