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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 北에 “이산가족 상봉 위한 남북적십자회담 열자” 공식 제의

입력 | 2017-07-17 09:30:00


대한적십자사가 10월 4일 추석을 계기로 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논의하기 위한 적십자회담 개최를 북한에 공식 제의했다.

김선향 대한적십자사 회장 직무대행은 17일 중구 남산동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 등 인도적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을 8월 1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집’에서 가질 것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6일 대북 정책구상인 이른바 ‘베를린 구상’에서 10·4 정상선언 10주년이자 추석인 10월 4일에 이산가족 상봉행사와 성묘 방문을 진행할 것을 제안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 지난 2015년 10월 20차 이산가족상봉을 끝으로 남북 이산가족은 2년째 만남을 갖지 못했다.

김선향 직무대행은 “현재 우리측에는 많은 고령의 이산가족들이 가족 상봉을 고대하고 있으며, 북측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이분들이 살아 계신 동안에 가족을 만날 수 있게 하는 것은 어떤 정치적 고려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적십자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김건중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을 수석대표로 3명의 대표가 나설 예정이다. 김 직무대행은 “조선적십자회측의 입장을 판문점 남북 적십자 연락사무소를 통해 회신해주기 바란다”면서 “긍정적인 호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이 적십자회담에 응할지는 불투명하다. 북한은 지난해 4월 중국 내 북한식당에서 일하다 탈북한 여종업원 12명과, 탈북한 뒤 남한에 정착했지만 북송을 요구하고 있는 김련희 씨의 송환이 이뤄져야 이산가족상봉를 검토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정부는 이들 탈북자들이 자유의사로 귀순한 만큼 북의 이런 제안이 법적근거가 없다고 보고 있다.

황인찬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