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미분양 됐던 ‘경희궁 자이’ 84m² 11억대… 분양가보다 2억 올라 도심 신규 아파트 줄어 반사이익… 하반기 공급 아현-가재울 등 주목
래미안 DMC 루센티아
경희궁자이처럼 서울 도심의 뉴타운 지역에 들어서는 아파트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2012년 이후 기존의 뉴타운 사업들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남아 있는 뉴타운 지역이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올 하반기(7∼12월)에도 대형 건설사들이 주요 뉴타운에서 새 아파트를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 남아 있는 뉴타운, 희소성 높아져
하지만 최근 2년 새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나고 도심의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서울 도심에서 계획적인 개발이 이뤄지는 뉴타운은 대부분 역세권인 데다 학교, 도로, 공원, 편의시설 같은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내 집 마련에 나선 수요자들을 사로잡았다. 여기에다 택지개발촉진법의 폐지로 서울에 신규 택지 공급까지 끊기면서 뉴타운의 몸값은 더 뛰었다.
뉴타운 지역의 새 아파트는 지역 내 집값을 이끌고 있다.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의 ‘DMC래미안e편한세상’은 전용면적 84m²가 6억9500만 원대로 이 지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꼽힌다. 2009년 분양가보다 2억 원 가까이 올랐다.
최근 분양시장에서도 뉴타운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에서 롯데건설이 선보인 ‘DMC 롯데캐슬 더퍼스트’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38 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민간 아파트 중 최고 경쟁률이다. 영등포구 신길뉴타운의 ‘보라매 SK뷰’, 양천구 신정뉴타운의 ‘아이파크위브’도 잇달아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 하반기에도 분양 잇따라
SK건설은 이달 마포구 아현뉴타운에서 ‘공덕 SK 리더스뷰’를 분양한다. 전체 472채 중 전용면적 84∼115m²의 255채가 일반 분양된다. 지하철 5호선과 6호선,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등 4개 노선이 지나는 공덕역을 걸어서 약 2분이면 갈 수 있는 초역세권 단지다. 염리초, 용강초, 동도중, 숭문고(자율형사립고) 등을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삼성물산이 9월 가재울뉴타운 5구역에서 선보이는 ‘래미안 DMC 루센티아’도 눈여겨볼 만하다. 997채 중 전용면적 59∼114m²의 513채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홍제천, 백련산이 가까워 주거 환경이 쾌적하다.
10월엔 신길뉴타운에서 현대건설이 ‘신길9구역 힐스테이트’ 분양에 나선다. 1464채 규모의 대단지로 이 중 691채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7호선 신풍역과 보라매역이 가깝고 근처에 대명초, 우신초, 대명고 등 학교가 많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