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리사-갓세븐 뱀뱀(오른쪽). 사진제공|YG 엔터테인먼트·기부박수 337
국내 아이돌 시장에서 태국인 멤버가 포함된 다국적 그룹이 좋은 활약을 보이면서 태국인 멤버가 ‘비밀병기’로 주목받고 있다.
2008년 데뷔한 남성그룹 2PM에 닉쿤이 멤버로 활약을 시작한 이후 현재 블랙핑크, 갓세븐도 태국인이 포함된 다국적 그룹으로 최근 국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6년 8월 데뷔한 블랙핑크에는 리사(쁘란쁘리야 마노반·20)가 태국 방콕 출신으로, 뛰어난 춤 솜씨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연습생 시절인 2012년 YG엔터테인먼트 블로그를 공개된 ‘후즈 댓 걸?’ 영상을 통해 역동적이고 화려한 춤 실력을 뽐낸 바 있으며,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 등 외국어 실력도 뛰어나다.
블랙핑크는 남녀 아이돌을 통틀어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 1000만부터 5000만까지 모두 ‘최단기간’ 기록을 경신했다. 또 최근 SBS ‘인기가요’ 등 음악방송 1위 행진도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유튜브 조회수는 높은 해외인기를 증명해준다.
갓세븐은 가온차트가 7일 발표한 2017년도 상반기 앨범판매량에서 방탄소년단 이어 2위(‘플라이트 로그:어라이벌’, 33만680장)를 차지할 만큼 팬덤이 크다. 6월에는 케이팝그룹 최초로 방콕·코랏·푸켓·치앙마이 등 태국 4개 도시에서 투어를 벌였다. 다수의 현지 브랜드 광고모델로도 활약하고 있다.
그간 국내에서 활약한 다국적 그룹의 멤버는 재미동포를 비롯해 중국인과 일본인이 ‘주류’를 이뤘다. 중국과 일본이 그동안 한류의 최대시장으로 꼽혔고, 해당 지역을 겨냥해 친근감으로 어필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현지 멤버를 영입하는 사례가 많았다.
갓세븐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은 태국인 멤버의 영입을 ‘전략적 선택’보다 “우수한 인재 등용”의 차원에서 선발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2PM에 이어 갓세븐, 블랙핑크까지 인기를 얻으며 태국인이 외국인 멤버의 ‘주류’로 주목받는 계기가 되고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