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2시 3분 특검 관계자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 미승빌딩 정유라 씨의 집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다(위 사진). 오전 2시 6분 정 씨가 집에서 나와 특검 관계자가 운전하는 차량으로 뛰어가고 있다(아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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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14일 최순실 씨(61·구속 기소)의 딸 정유라 씨(21)가 12일 새벽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구속 기소)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자택을 떠날 당시 자택 앞에 특검팀 외에 정 씨의 재판 출석을 막으려는 무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주 기자는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취재한 바로는 그 당시 정유라 씨 집 앞에 성명불상자가 두 그룹이 있었다. 한 팀은 정유라를 픽업한 특검팀이었다. 그런데 다른 한 팀은, 그러니까 변호인들이 건장한 사내들이라고 주장했던 사람들은 정유라를 막으려고 누군가가 보냈던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 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정 씨가 오늘 새벽 5시 이전 혼자 집을 나가 대기 중이던 승합차에 성명불상자들에 의해 승차한 후 종적을 감췄다”며 특검이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 정 씨를 증인으로 나서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특검은 “정 씨가 이른 아침 연락을 해 와서 ‘고민 끝에 법원에 증인 출석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는 뜻을 밝혀왔다”며 “이동하는 걸 지원해달라고 해서, 정 씨가 법원에 나가도록 도움을 준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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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기자는 “정유라는 자신을 막으려고 새벽 5시에 건장한 청년들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두 시에 (특검에)전화를 했고, 서둘러서 그 전에 빠져나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주 기자는 당시 정 씨의 재판 출석을 막으려 했다는 무리의 정체에 대해 “정유라 주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정유라의 출석을 막는 게 도움이 된다고 하는 측이 이재용 삼성 부회장 측이 있었고,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이 있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변호인단에서 막았을 수도 있다. (정 씨의)어머니나 정윤회 씨 쪽에서 보낼 수도 있고 얘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이 정 씨의 출석을 회유하거나 압박했다는 정 씨 변호인 측의 주장에 대해선 “정유라 씨 성격상 누가 압박하고 회유한다고 해서 말을 듣거나 거기에 따라가지 않는다. 굉장히 강직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며 “최 씨 집안에서도 특별히 이것은 최태민 최순실 정유라한테만 포착되는 그런 현상들”이라고 반박했다.
주 기자는 정 씨가 재판에 출석하기로 마음을 바꾼 이유에 대해 “사실 정유라 씨가 진술을 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은 좀 오래 됐다”며 “제가 보기에는 장시호 정유라 세대, 그러니까 최순실 최순득의 밑의 세대는 박근혜·박정희 대통령에 대해 특별히 충성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게 분명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는 정 씨가 자신의 진술이 이재용 부회장이나 박 전 대통령, 모친인 최순실에게도 불리하게 작용할 것을 정확히 알고 행동한 것이라며 “정유라는 자신의 변호인들이 자기보다는 박근혜 전 대통령, 이재용 부회장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정유라는 자신의 진술이 그들한테 불리하게 반영될 걸 알면서 정확하게 자기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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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