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를 경악하게 만든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에 대한 재판이 그제 인천지법에서 열렸다. 이날 피해자 엄마가 ‘보물 같은 아이’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가며 증언한 것은 “우리 막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범인이 똑똑히 인식하길, 죄에 합당한 벌이 내려지길 원했기 때문이다. 한데 피의자 김모 양은 잠시 우는 기색을 내비쳤으나 피해자 엄마의 퇴정 직후 순식간에 태도를 바꿔 사람들을 놀라게 했단다.
▷이번 사건을 통해 웬만한 공포영화를 뛰어넘는 엽기행적이 줄줄이 드러났다. 우연히 공원에서 만난 초등생을 집으로 데려와 목 졸라 죽이고 시신까지 훼손한 범인이 뜻밖에도 고교를 자퇴한 10대 소녀였다. 아버지가 의사인 김 양은 어린 시절 해부학 서적을 즐겨 봤고 머리가 좋다는 소리를 들었다. 근래에는 인육을 먹는 주인공이 나오는 미드에 빠져들었다. SNS 친구인 공범 박모 양은 사전에 살인계획을 알고도 막기는커녕 시신의 일부도 건네받았다. 둘의 관계를 놓고 ‘기습키스’ ‘계약연애’란 단어들도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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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