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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실패 1년… 터키 경제회복 관광객 발길 늘어”

입력 | 2017-07-14 03:00:00

옥찰 주한 터키대사




“터키 경제는 다시 회복됐습니다. 경제성장률이 5%를 기록하기도 했고 관광객의 발길도 다시 늘고 있습니다.”

15일은 터키 국민이 맨몸으로 탱크에 맞서며 군부 쿠데타 시도를 막아내고 민주주의를 지켜낸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 2016년 7월 15일 밤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 일대에서 발생한 쿠데타는 6시간 만에 진압됐다. 터키 정부는 11∼16일을 ‘쿠데타 저지 1주년 기념주간’으로 지정했다. 13일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터키대사관에서 만난 아르슬란 하칸 옥찰 주한 터키 대사(63·사진)는 “수많은 국민이 맨몸으로 거리에 나섰기 때문에 몇 시간 만에 쿠데타를 저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옥찰 대사는 쿠데타 이후 현 터키 상황에 대해 “의심할 여지없이 매우 좋다”고 평가했다. 쿠데타 직후 터키는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고 치안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우리 외교부는 터키 전역에 ‘여행 취소·연기·철수권고’에 해당하는 여행경보 3단계를 발령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터키 관광객이 다시 늘고 경제는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터키 국민의 근면성 덕분에 침체됐던 경기를 되살릴 수 있었다”며 공을 국민에게 돌렸다. 이슬람국가(IS)의 테러 위협에 대해선 “우리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꽤 잘해내고 있다”고 자평했다. IS가 새해 첫날 이스탄불에 총격 테러를 벌인 이후 대형 테러가 아직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터키 민주주의에 지지의 뜻을 보내준 한국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당시 우리 외교부는 쿠데타 발발 하루 뒤 쿠데타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이번 사태가 조속히 수습되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도 해외 기업으로부터 많은 투자를 받아 행복했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터키의 태양광산업에 투자해 왔고 SK건설은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해협을 관통하는 터키 유라시아해저터널을 지난해 말 개통했다. 옥찰 대사는 “앞으로 양국 간 더 많은 교역과 투자가 있었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