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1989년 톈안먼 사태에 가담했다가 반혁명선전선동죄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2008년엔 공산당 독재를 비판하는 ‘08헌장’ 서명을 주도했다가 징역 11년을 선고받는 등 최근까지 4차례에 걸쳐 17년 가까이 수감 또는 가택연금되거나 노동교화소에서 강제노동을 해야 했다. 2010년 감옥에서 노벨평화상을 받은 류 씨는 국제사회에서는 ‘중국의 만델라’로 불린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는 그가 누군지도 모른다. 중국 밖에서는 그의 임종을 앞두고 대대적인 평가와 보도가 이어지지만 중국 내에서는 단 한 줄의 보도도 없다.
▷대부분의 반체제 인사들이 당국의 탄압이 두려워 해외 망명을 택했지만 그는 끝내 중국에 남아 투쟁했다. 중국의 유명한 천체물리학자였던 팡리즈나 시각장애인 인권변호사 천광청도 미국으로 망명하거나 탈출했다. 하지만 그도 부인은 자유로운 나라에서 살게 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가 해외 치료를 원한 건 자신 때문이 아니라 10년째 가택연금 상태인 부인 류샤(劉霞·56)를 위해서였다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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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대 논설위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