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직 선수. 온라인 커뮤니티
생애 첫 월드컵 우승컵을 번쩍 들어 올린 김행직(25·전남연맹)에게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는 경험이 중요한 당구 종목에서 어릴 때부터 두각을 나타낸 ‘당구 천재’다.
김행직은 10일 새벽(한국시간) 포르투갈에서 열린 ‘2017 3쿠션 포르투월드컵’ 결승에서 베트남 간판선수 응우옌 쿠억 응우옌(세계 랭킹 14위)을 40:34으로 제압, 우승컵을 안았다.
김행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한국 선수로는 고(故) 김경률, 최성원, 강동궁, 조재호, 허정한에 이어 6번째 월드컵 우승자가 됐다. 그는 우승이 확정된 뒤 별다른 표정 변화가 없었으나 이후 시상대에 점프하듯 뛰어오르며 넘치는 기쁨을 드러냈다.
당구는 경험이 중요한 종목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선수들의 기량이 30대 이후 만개하는 데 비해 김행직은 중학생 때 이미 국내 전국성인대회에서 우승하며 ‘신동’, ‘당구 천재’로 불렸다.
김행직은 전북 익산에서 초, 중학교를 나온 후 당구부가 창설된 수원 매탄고로 진학했다. 고등학교 시절인 2007년, 스페인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우승했다. 또 2010년 이후 이 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하며 사상 최초로 해당 대회 총 4회 우승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한국체육대학교의 러브콜을 고사하고 3쿠션의 본고장인 유럽으로 떠나 2010년 독일 호스터에크 팀의 일원이 됐다.
지난 2015년에는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제3회 국토정중앙배 2015 전국당구선수권 3쿠션대회에서 우승해 국내 최연소 랭킹 1위 기록도 세웠다. 2005년 당시 만 25세의 나이로 랭킹 1위에 올랐던 고(故) 김경률보다 2살 어린 나이에 세운 기록이다.
주니어 시절 4차례 세계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세계 성인 무대에서 우승이 없던 김행직은 이번 월드컵 제패로 세계 당구계 평정에 첫발을 내딛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