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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보란듯… 문재인 대통령 손 덥석 잡은 트럼프

입력 | 2017-07-10 03:00:00

문재인 “佛정치혁명때 한국선 촛불”… ‘당선 동기’ 마크롱과 회담 화기애애
유엔사무총장, 강경화 언급 농담 “내 직원 빼앗아가 많은것 잃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이 7일(현지 시간) 독일 함부르크 엘브필하모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문화공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고, 문 대통령의 오른손을 두 번 톡톡 치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뒷줄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은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함부르크=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7일(현지 시간) 독일 함부르크의 엘브필하모니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 내외가 모였다. 함부르크 필하모닉 주립 관현악단의 연주가 열린 이곳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와 가장 좋은 앞줄 자리를 배정받았다. 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독일의 배려였다. 뒷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앉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입장하자 불쑥 왼팔을 뻗어 멜라니아 여사 옆에 서 있던 문 대통령의 손을 잡았다. 그러고는 문 대통령의 손등을 두어 번 툭툭 쳤다. 갑작스러운 트럼프 대통령의 악수에 문 대통령도 환하게 웃었고, 두 정상이 악수 후 손을 치켜들자 객석에서 큰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뒷자리의 시 주석은 이 장면을 빤히 바라봤고, 트럼프 대통령은 악수를 끝낸 후 뒤를 돌아보며 시 주석의 반응을 살피기도 했다.

이 장면을 두고 현지에서는 “중국과 미국의 불편한 관계를 의식해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친근감을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른쪽에 앉은 마크롱 대통령과는 서로 얼굴도 보지 않았다. 마크롱 대통령이 미국의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맹비난한 이후 이어지고 있는 냉랭한 관계를 드러냈다.

비슷한 시기에 대통령에 당선된 문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8일 문 대통령이 머무는 하이엇호텔에서 한-프랑스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정치혁명을 일으켜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셨는데, 한국에서도 촛불혁명이라는 민주주의 혁명이 있었다”며 “두 사람이 같은 시기에 프랑스, 한국의 대통령이 됐으니 공통점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한국의 안보 문제가 대통령님께 얼마나 중요한지 제가 안다”고 답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양 정상은 임기를 거의 같은 시기에 시작한 점을 감안해 향후 5년의 임기 중 언제 어디서든지 편하게 대화하며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뒤이어 열린 문 대통령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회동에서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정책특보였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이야기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문 대통령에게 “제 밑에 있었던 직원이 대통령님 밑으로 가게 된 것은 조금 더 논의해야 할 것 같다”며 “유엔은 강 장관을 뺏김으로써 많은 것을 잃었다”고 농담을 건넸다.

한상준 alwaysj@donga.com / 함부르크=문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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