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대부분 진루타율 4할 넘어… 1번 이명기-9번 김선빈은 5할대 자연스레 중심타선 타점 이어져
KIA에는 마음만 먹으면 3할을 칠 수 있는 타자들이 대거 포진했다. 하지만 타자들의 화려한 면면보다는 누상의 주자를 한 베이스 더 보내려는 치열한 노력이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연결됐다는 게 야구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KBO리그 공식기록업체인 스포츠투아이에 진루 관련 기록을 의뢰한 결과, KIA 주전 타자들의 ‘진루타율(진루 성공률)’이 다른 팀 주전 타자들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루타율은 타석에 있는 타자가 누상의 주자가 진루할 수 있게 안타, 볼넷, 번트, 희생타 등으로 도운 비율이다. 그만큼 KIA 타자들이 주자가 있을 때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정확한 타격으로 팀 득점 가능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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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박흥식 타격코치는 “지난해까지 KIA 타자들이 타격 기량은 좋았지만 주자가 있을 때 ‘공이 들어오면 무조건 친다’며 자기 기록만 의식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래서 올해는 팀 타격을 하면서 어떻게든 앞 주자를 한 베이스 더 보내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선수들을 세뇌하다시피 했다”며 “올 시즌 가장 보람 있는 부분이 진루타”라고 말했다. 박 코치는 “4번을 치는 최형우에게 팀 배팅을 가장 많이 요구한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모든 선수들이 타석에 설 때 ‘연결’의 마인드를 갖고 들어오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최형우도 “주자가 있을 때 ‘내가 앞 주자를 위해 무언가 해줘야겠구나’라는 생각을 갖고 타석에 나가게 된다”고 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