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예술축구 예 들며 “전북은 틀이 없다” 도발
자신이 틀 만든 포항은 1-3 전북에 완패
포항 스틸러스 최순호(55) 감독은 축구이론에 조예가 깊은 지도자다. 야인생활을 할 때도 축구 공부를 꾸준히 하면서 세계적 흐름과 유명 지도자들의 철학을 연구했다.
최 감독은 28일 전북현대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7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는 ‘잘 갖춰진 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축구는 잘 갖춰진 틀 안에서 선수들의 창의력이 발휘될 때 ‘예술’이라 말할 수 있는 장면이 나온다”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클럽들을 예로 들었다. 최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아스널 같은 명문팀들에는 정해진 틀이 있다. 그들의 축구를 꾸준히 보면 약속된 틀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보고 알렉스 퍼거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라는 지도자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순호 감독이 틀을 짠 포항은 이날 ‘이기는 축구’ 전문가인 최강희(59) 감독의 전북을 넘어서진 못했다. 포항은 전반 5분 만에 전북 이동국에게 선제골을 내주는 등 수비가 무너지면서 1-3으로 완패했다. 최순호 감독에게서 ‘틀이 갖춰진 팀’으로 지목받은 대구도 이날 공교롭게 수원삼성에 0-3으로 졌다.
전북은 이동국의 2골 활약에 힘입어 가장 먼저 시즌 10승째(5무2패·승점 35)를 챙기며 선두를 굳건히 했다. 반면 포항(8승1무8패·승점 25)은 6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포항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