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2020 프로젝트’ 위한 조직개편 발표
《 신한금융그룹이 2020년 아시아의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이 나왔다. 올해 3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60)이 취임 후 첫 일성으로 발표한 ‘2020 프로젝트’의 윤곽이 나온 것이다. 신한금융은 자본시장과 글로벌, 디지털 등 3가지 사업부문을 미래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보고 이에 맞춰 조직을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는 사업부문을 지주사 중심으로 통합 관리해 시너지를 높인다는 게 핵심이다. 저금리 등으로 국내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해외 사업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사업부문의 계열사 간 통합이다. 지주, 은행, 카드, 금융투자(금투), 생명 등 5개 계열사들을 묶고 자본시장, 글로벌, 디지털 사업부문을 총괄하는 부문장을 신설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복수의 사업을 하는 등 비효율이 발생하는 경우가 꽤 많았다. 이를 통합하면 고객들에게도 더 좋은 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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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업부문도 대대적으로 칼을 댔다. 먼저 글로벌 사업부문을 매트릭스 체제로 구축했다. 계열사들을 총괄하는 글로벌 사업부문장을 선임한 동시에 계열사들이 진출한 국가에 ‘통합 수장(Country Head)’ 자리를 만들었다. 책임과 관리, 계열사 간 시너지 등 ‘세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겠다는 계획이다.
조용병 회장
디지털도 주요한 사업 축으로 삼기로 했다. 지주와 각 계열사에 최고디지털총괄임원(CDO)을 만들었다. ‘CDO 협의회’를 운영해 그룹 차원에서 디지털 사업의 로드맵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디지털 전문가 조직으로 구성된 디지털혁신센터와 디지털 연구실도 만들어 인공지능(AI),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디지털 핵심 분야를 연구하기로 했다.
금융업계는 “신한금융과 KB금융의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신한금융과 KB금융은 ‘1등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KB금융은 7850억 원의 순이익을 거둬 신한금융(6220억 원)을 앞설 것으로 전망됐다. 분기 순이익 기준으로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제치는 것은 2015년 1분기 이후 2년여 만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각 사업부문에 책임자를 앉히고 시너지를 강구하게 했다”며 “촘촘한 그물망을 짜서 수익을 최대한 건져 올리는 전략으로 국내외에서 리딩 금융회사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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