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위장, 4대그룹에 주문 盧정부 이후 13년만에 처음 만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23일 4대 그룹과의 정책간담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김상조 위원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하현회 ㈜LG 사장,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소수의 상위 그룹들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는데 다수 국민의 삶이 오히려 팍팍해진 것은 뭔가 큰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4대 기업 전문경영인들과 정책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지적했다. 공정위원장이 4대 그룹 수장들을 만난 것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 위원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LG 사장, 이동근 대한상의 부회장이 참석했다.
기업 관계자들은 공정위 추진 정책 중 회사와 직접 연관되는 내용에 대해 듣고 의견을 표시했다. 권오현 부회장은 “김 위원장이 공정위원장으로서 해야 할 일을 말했는데 이해가 많이 됐다. 다 타당하다고 느꼈고, 저희도 거기에 맞춰서 어떻게 하면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지를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정진행 사장은 “일감 몰아주기에 대해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해 신중하게 추진하겠다고 (김 위원장이) 밝혔다”고 전했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