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장관 취임식서 혁신 주문… “재조해양의 결연한 각오 필요”
“관행대로만 일하는 등 ‘3관’의 자세를 버려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첫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19일 취임한 김영춘 장관은 취임 일성(一聲)으로 강도 높은 혁신을 주문했다. 김 장관은 해양수산업의 국내총생산(GDP) 기여율을 현재 6.4%에서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장기 불황과 한진해운 파산으로 해운산업은 크게 위축됐고, 연근해 어업 생산량은 대폭 축소됐으며, 세월호 참사 등 해양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며 현재 상황을 위기로 진단했다. 그는 위기 극복을 위해 “바다의 모든 것을 새롭게 한다는 ‘재조해양(再造海洋)’의 결연한 각오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광고 로드중
김 장관이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 3관은 △관행대로만 일하는 자세 △관망하며 눈치 보기 △관권(官權)의 완장과 특권의식 등이다. 그는 “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이런 3관의 자세를 보이는 직원들에겐 불이익을 주고, 3관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직원들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21세기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처럼 정부 부처들이 공유하는 국가 전략을 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남해 배타적경제수역(EEZ)의 바닷모래 채취 문제에 대해선 “국책사업이라고 제대로 된 과학적 조사 없이 마구잡이로 파헤쳐서는 안 된다”며 반대 견해를 분명히 했다. 다만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취임하면 즉시 협의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며 “조사가 선행된 이후 채취가 가능하다면 최소한의 양을 공적인 건설 사업에 허용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