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몰래 혼인신고', '아들 퇴학 무마', '책 여성 비하 논란' 등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해명하며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안경환 후보자는 16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대한법률구조공단 서울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안 후보자는 42년 전 교제하던 여성의 도장을 위조해 결혼 신고를 했다가 혼인 무효 판정을 받은 사건에 대해 "제가 저지른 가장 큰 잘못은 저의 20대 중반 청년 시절 일이다. 저는 당시 이기심에 눈이 멀어 당시 사랑했던 사람과 그 가족에게 실로 어처구니없는 잘못을 저질렀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자로서 그때의 잘못을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 저는 40여 년 전 20대 중반 시절 엄청난 잘못을 저질렀다"며 "한 가지 말씀드릴 것은 그 후회와 반성을 통해 저의 이기적인 모습을 되돌아보고 참된 존중과 사랑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됐다"고 했다.
안 후보자는 "이 모든 사실은 제 아내도 잘 알고 있다. 젊은 시절의 잘못으로 평생 반성하고 사죄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 후보자는 2014년 아들이 여학생을 자신의 기숙사 방에 불러들여 퇴학처분을 받아 안 후보자가 학교에 탄원서를 보낸 것에 대해선 "절차에 따라 한 것.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척은 결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잘잘못을 떠나 제 아이의 문제는 오랜 세월 교육자로 살아온 제게는 아픈 부분이다"라며 "제 아들은 재학하던 학교에 남녀분리 학칙을 위반했다. 학내 절차를 거쳐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쓴 탄원서에는 제 자식은 학칙에 따라 엄정하게 징계하더라도 상대방 학생에 대해선 최대한 선처를 바란다고 썼다"며 "필요하면 탄원서를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장래를 걱정해서 고심 끝에 결정했을 텐데 큰 누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안 후보자가 쓴 책의 '여성비하 논란'에 대해선 "저 역시 한 사람의 남성으로 남성의 본질과 욕망을 드러냄으로써 같은 남성들에게 성찰과 번성의 계기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해명했다.
안 후보자는 "저는 평생 수많은 글을 써 왔다"며 "지금 다시 되돌아봐도 부족한 글들이지만 책과 글의 전체적 맥락에 유념에 읽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다만 어떤 글에서도 여성 비하할 의도는 추호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의 오래전 개인사는 제 잘못이다"라며 "죽는 날까지 한 시도 잊지 않고 사죄하며 살아갈 것이다. 그러나 그 일로 인해 제 삶이 학자로서 글쓴이로서 살아온 제 인생이 전면적으로 부정되는 것은 온당치 못한 일이라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회에서 열릴 인사청문회에서 제 칠십 평생을 총체적으로 평가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