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장관 후보자의 서로 다른 집테크 청문회서 “전셋값 올라 6차례 이사” “아파트 불빛 보며 눈물… 아직 빚남아… 정치가 집안이지만 경제지원 없어” 표절 의혹엔 “첫 논문 실수” 부인
《 어디에서 살며 어떻게 자녀들을 교육시킬 것인가. 교육과 주거는 서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핵심 영역이다.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과 주거정책을 책임질 수장에 지명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그들은 각각 어떻게 자녀 교육을 시켰고, 또 어떻게 내 집 마련을 했는지 들여다봤다. 두 후보자가 걸어온 길은 사뭇 달랐다. 》
15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55)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선 김 후보자의 잦은 이사 전력이 화제가 됐다. 김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주민등록초본 첫 장에는 지방 출신의 ‘팍팍한’ 서울살이 흔적이 엿보인다. 김 후보자는 줄곧 전북 정읍시 신태인읍에 등록돼 있다가 남편 백장현 한신대 초빙교수(57)와 결혼한 이후 1989년 7월 서울 은평구 응암동 전셋집에 처음 전입했다.
김 후보자는 2004년 성저마을 14단지로 이사했다가 2014년 3월 일산서구 일산아이파크 1단지 146.6m²(약 44평)를 5억4500만 원에 분양받았다. 김 후보자 측은 “당시 미분양으로 할인 판매한 것을 융자를 끼고 샀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가 신고한 본인 재산은 아파트 외에도 경기 고양시 건물 전세임차권(2000만 원)과 예금 1억4500만 원 등 총 6억7124만여 원이다. 현재도 주택자금 대출 명목으로 3000만 원을 상환하고 있다. 남편 백 교수는 경기 연천군 장남면 단독주택 등 총 1억5400만 원대 재산을 신고했다. 김 후보자의 부친은 김병태 전 정읍시의회 의장, 조부는 김종문 제헌국회 의원이다. 정치 명망가 집안이지만 김 후보자가 자립심을 기르도록 특별한 경제적 지원을 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이날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는 석사 논문 표절 의혹에 “처음 쓰는 논문이라 실수가 많았지만 표절은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자유한국당 박맹우 의원은 “똑같이 3분의 2나 베껴 놓고 처음 쓰는 것이라고 해명하면 끝이냐”고 공격했다.
장관석 jks@donga.com·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