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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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이 고척 스카이돔으로 이전을 준비하던 2015시즌 말, 염경엽 당시 감독은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말을 꺼냈다. “대형 야구장인 잠실구장에 맞춤 전력을 구상해 좋은 성적을 꾸준히 올리는 두산 시절 김경문 감독을 보고 많은 것을 배웠다. 지금까지 목동에 맞춰 홈런 타자를 키웠다면 고척에서는 두산처럼 기동력이 좋은 타자, 송구가 뛰어난 외야수를 키워야 한다.”
NC 김경문 감독은 장기적인 시각으로 구장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를 키워내는 특별한 능력을 보여 왔다. 두산에서 ‘발야구’라는 브랜드가 된 빠른 야구는 홈런보다 2루타 3루타로 공격능력을 극대화 했다. 민병헌, 임재철 등 송구 능력이 뛰어난 외야진용도 갖췄다.
NC 사령탑에 오른 뒤에는 잠실보다 훨씬 크기가 작은 야구장 특성에 맞춰 홈런타자를 적극 기용했다. 가장 큰 히트는 연세대 에이스 나성범의 타자 변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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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신축구장 조감도. 사진제공|창원시
김 감독이 2019년 문을 여는 새 야구장에 대해 관심을 쏟는 가장 큰 이유는 지금 마산구장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로 건설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계약기간과 상관없이 팀의 미래를 위해 새 야구장에서 최적화된 전력을 준비하는 베테랑 감독의 혜안이다.
신축구장은 앞으로 여러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설계공모에 당선된 건축 계획은 홈부터 펜스까지 중앙이 122m, 좌·우가 102m다. 설계대로 완공된다면 마산구장(중앙 116m, 좌·우 97m)과 비교해 홈런 숫자가 줄어들고 투수에게 유리한 구장이 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30개 홈구장과 비교해도 크기가 5~6번째에 꼽히는 잠실구장(중앙 125m, 좌·우 100m)과 외야 넓이가 비슷한 규모의 대형 야구장이다. 김경문 감독은 “실무진들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단기적인 성적에 집착하지 않고 팀의 미래를 먼저 생각하는 감독에게도 팬들의 기대가 크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