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무인기 성주 사드기지 촬영]2014년 침투 무인기보다 성능 강화
○ 큰 기체에 신형 엔진 장착해 작전반경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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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발견된 북한 무인기들의 비행거리는 약 150∼300km로 추정됐다. 이번에 발견된 비행체의 비행거리는 최대 500km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군사분계선(MDL)에서 남쪽으로 270여 km 떨어진 성주의 사드 기지를 촬영한 뒤 북한으로 충분히 복귀할 수 있는 수준이다. 사실상 한국의 대부분 지역이 북한 무인기의 정탐 대상이 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비행체에 장착된 카메라도 달라졌다. 2014년 당시 북한 무인기들이 청와대 경내와 백령도 등을 공중 촬영하는 데 사용한 카메라는 일제 니콘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였다.
이번에 발견된 비행체는 일제 소니 디지털일안투과식(DSLT) 카메라로 사드 기지를 촬영했다. DSLT는 DSLR보다 크기가 작고, 고속 연속촬영 능력이 우수하다. 군 당국자는 “비행체에서 촬영한 사진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장치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3년 전의 북한 무인기들처럼 정찰 임무를 마친 뒤 기지로 복귀해 메모리 카드의 사진을 확인하는 방식이 적용됐다는 것이다.
○ 유사시 사드 선제타격용 대남 정탐 유력
13일 군 당국이 공개한 비행체의 촬영 사진 등 관련 정황을 볼 때 북한군이 사드 포대에 대한 선제타격용 정찰활동을 벌인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사드 발사대와 탐지 레이더, 교전통제소의 구체적인 배치 상황과 운용병력 규모 등을 파악해 유사시 탄도 및 순항미사일로 최우선적으로 기습타격을 하기 위한 예행연습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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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안팎에선 대당 2000만∼4000만 원 정도의 소형 무인기에 미군의 핵심 전략시설이 고스란히 노출된 데 대한 우려가 많다. 앞으로 정찰위성 같은 첨단 감시전력이 부족한 북한은 고성능 소형 무인기로 그 공백을 메우려는 시도가 더 노골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손효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