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기록화 명인 박효영씨 모사
13일 충북 청주시에 따르면 궁중기록화 명인으로 활동 중인 박효영 씨(59·여)는 이 두 그림을 모사(模寫)해 최근 시에 기증했다. 박 씨는 전남 구례 문화 류(柳) 씨 고택인 ‘운조루’에 소장돼 있는 이 그림을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모사했다. 청주읍성도와 상당산성도는 조선 후기 청주읍성과 주변, 상당산성과 인근 낭성면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역사 지리적으로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 두 그림이 문화 류 씨의 개인 소장품이라 저작권 등의 이유로 청주시민이 접할 기회가 없었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지난해 5월 전남 구례군, 문화 류 씨 문중과 협의를 해 청주읍성도와 상당산성도를 각각 2점씩 모사해 청주시와 문화 류 씨 고택에 비치하기로 해 이번에 빛을 보게 됐다. 박 씨는 지난해 경복궁의 수라간 ‘소주방 벽화’를 복원하기도 했다. 이번 모사화를 위해 8개월 동안 10여 차례 운조루를 찾아 재현에 힘썼다. 그녀는 “청주시민으로서 청주의 역사를 밝히고 알리는 데 힘을 보탠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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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산성은 백제 때 토성이었던 곳에 통일신라시대 김유신 장군의 셋째 아들이 쌓았다는 설이 전해져 온다. 백제의 상당현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추정된다. 충청도 병영이 조선 효종 2년(1651년)에 충남 해미에서 옮겨온 뒤 숙종 42년(1716년) 대규모로 수축돼 지금까지 보존돼 왔다. 조선 중후기의 대표적인 석성(石城)으로 평가받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