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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검증 이중잣대’ 2탄

입력 | 2017-06-13 03:00:00

강경화 이어 조대엽 음주운전도 문제 안삼아
朴정부 ‘음주운전 이철성’ 임명땐, “美선 청문회 대상이 안돼” 비난





조국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사진)이 과거 고위공직자의 음주운전 전력을 비판했던 글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조 수석이 과거에 글에서 보였던 소신과 달리 음주운전 전력의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를 인사 검증에서 거르지 않은 것은 ‘이중 잣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조 수석은 지난해 8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음주운전 전력으로 논란이 됐던 이철성 경찰청장을 임명하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음주운전 단속의 주무 부처 총책임자가 과거 이런 범죄를 범하고 은폐까지 하였는데도 임명했다”며 “미국 같으면 애초 청문회 대상 자체가 될 수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조 수석은 2010년 이명박 정부 국무위원 후보자들의 위장전입을 칼럼을 통해 비판했으면서도 최근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등의 위장전입을 문제 삼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조 수석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음주운전은 어떤 상황에서건 잘못된 행위”라고 전제하면서도 “당시 음주단속 업무를 맡고 있고 단속 당하며 경찰 신분까지 속이려 했던 이 청장과 교수 신분임을 순순히 밝힌 조 후보자는 상황 자체가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10년 전 음주운전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당시 상황을 적극 해명했다. 조 후보자는 “2007년 고려대 학생 출교사건 당시 총장 후보인 한 법학과 교수와 만나 ‘학생들의 복권’을 약속받고, 학생들의 농성 해제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술을 먹었고, 귀가 과정에서 단속됐다”고 밝혔다.

유근형 noel@donga.com·최고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