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 비평사이트 ‘로튼토마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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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대표하는 영화 중 하나인 ‘캐리비안 해적’ 5편이 시리즈 최하위 평점을 받는 등 혹평받은 가운데, 이달 개봉을 앞둔 또 다른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5편에 대한 평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달 24일 국내 개봉한 ‘캐리비안 해적5 :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8일 기준(한국시간) 미국 영화 비평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시리즈 중 가장 낮은 신선도(로튼토마토는 영화 평점을 ‘신선도’로 표현한다) 29%를 기록했다. 최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중 대표적 ‘망작’으로 꼽히는 ‘배트맨 vs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이 27%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캐리비안 해적5’가 얼마나 혹평받는 지 알 수 있다.
캐리비안 해적 시리즈는 지난 2003년 1편 ‘블랙펄의 저주’ 개봉을 시작으로 전세계 영화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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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캐리비안 해적 시리즈는 ‘전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는 속설을 그대로 반영하듯,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평단과 팬들에게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아왔다. 그래도 고어 버빈스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던 3편 ‘세상의 끝’까지는 그런대로 괜찮은 마무리였다.
문제는 새 감독 롭 마샬이 주인공 잭 스패로우의 새로운 이야기를 그린 4편 ‘낯선 조류’가 평단과 팬 모두에게 외면받으면서부터였다. 1편이 로튼 신선도 79%, 2편 54%, 3편은 45%를 기록했지만 4편은 32%로 추락했다.
감독을 요아킴 뢰닝으로 교체하고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에 빛나는 명품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을 캐스팅해 야심 차게 내놓은 5편도 흥행과는 별개로 좋은 평가를 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트랜스포머5 : 최후의 기사’ 국내 공식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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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상황도 캐리비안 해적과 다르지 않다. 2007년 놀라운 컴퓨터 그래픽(CG) 기술로 만화로만 보던 변신 로봇을 구현해 큰 성공을 거뒀지만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짜임새 없는 스토리와 긴 러닝타임으로 관객들에게 CG 피로감만 안겼다.
3편 때부터 혹평받기 시작하더니 특히 4편에 와서는 갑자기 주연 배우까지 바뀌면서 평단과 팬들의 악평이 극에 달했다. 1편에 신선도 57%를 준 로튼토마토는 ‘트랜스포머4 : 사라진 시대’에게 신선도 ‘18%’를 부여하면서 망신을 줬다.
이젠 팬들조차 ‘변신 로봇이 이제 더 이상 뭐가 새로울까’라고 의심하는 상황. 1편부터 연출을 맡은 마이클 베이 감독이 이번 다섯 번째 작품으로, 앞선 캐리비안 해적 시리즈에 대한 혹평과는 달리 좋은 평가로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작품에는 영화 ‘양들의 침묵’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안소니 홉킨스가 조연으로 출연한다.
한편 로튼토마토는 일반 관객의 평가보다 영화평론가들의 평가가 메인인 비평사이트다. 로튼토마토의 평가가 꼭 정확하다고 볼 순 없지만 해당 사이트는 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꽤 신뢰하는 곳이다. 사이트에서 신선도를 매기는 사람 중 ‘Top Critic’ 등급의 사람들은 미국 주요 일간지나 잡지에서 활약하는 평론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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