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헌곤-김정혁-김승현-최충연(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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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되자 사자군단이 다시 포효하기 시작했다. 봄바람이 불던 시즌 초반만 해도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날이 더워지면서 사자의 발톱을 드러나고 있다. 물론 여전히 팀은 최하위다. 팀의 객관적인 전력도 타 팀에 비해 떨어진다. 그러나 어긋났던 투타밸런스가 조금씩 맞춰지면서 이기는 경기를 만들고 있다. 구자욱, 다린 러프, 배영섭, 박해민 등 해줘야할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찾은 게 큰 힘이다.
그러나 ‘여름 사자’만큼이나 반가운 게 있다. 바로 팀의 미래를 밝히는 선수들의 발견이다. 삼성은 올 시즌 세대교체가 필연적이었다. 최형우 차우찬 오승환 박석민 등 걸출한 선수들이 이적하면서 그 자리를 메울 새로운 얼굴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걸리는 일이지만 왕조를 재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할 과정이다.
다행히 올 시즌 재능 있는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김헌곤(29)이다. 그는 지난해 남부리그 타격왕(0.378)에 오르며 가능성을 내비치더니, 올해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주전을 차지했다. 공수에서 존재감이 독보적이다. 그는 팀이 좋지 않았던 4월 한 달간 타율 0.354, 3홈런, 18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 타선을 홀로 이끌다시피 했다. 특히 찬스 때 강한 면모를 보이며 팀에 필요한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호수비 퍼레이드를 펼치며 외야 한 자리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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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