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에 366만㎡ 규모 사계절 체류형 관광단지 조성… 2019년 완공 세계적 테마파크, 아쿠아월드, 호텔, 복합쇼핑몰, 골프장 등 들어서
주말 부산 기장군으로 가족 나들이를 하려면 맘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구경 거리, 먹을거리, 살 거리가 많은 청정지역이라 사람들이 넘쳐난다. 길목마다 차들이 들어차고, 식당에서는 1시간 이상 기다리는 것은 보통이다. 부산에서 가장 활기찬 재래시장으로 꼽히는 기장시장에는 과장을 좀 보태면 발 디딜 틈이 없다. 부산의 16개 기초단체 가운데 유일한 군(郡)인 기장. 1995년 도농통합 당시 경남에서 편입돼 기장읍, 장안읍, 정관읍, 일광면, 철마면의 3읍·2면에 16만1000명이 살고 있다.
미역, 다시마, 멸치 같은 지역 특산물에 치료와 휴양이 동시에 가능한 의료, 각종 체험관광과 교육을 접목시켜 부산의 미래 성장동력 전진기지로 떠오르는 기장의 중심에는 오시리아관광단지가 있다.
오시리아 밑그림 완성 눈앞
사계절 체류형 명품 관광도시로 조성되고 있는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관광단지 전체 조감도. 부산도시공사 제공
부산의 대표 프로젝트인 오시리아관광단지가 관광명소로 두드러지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가 2010년부터 시작한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시와 도시공사는 세밀한 사업 계획과 투자 유치를 통해 오시리아를 ‘도심형 사계절 명품 관광단지’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테마파크에는 국제 설계 공모를 통해 세계 수준의 시설과 글로벌 기업의 투자 유치로 콘텐츠를 다양화한다. 입주 기업의 현지 법인화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 현재 개발이 추진 중인 문화예술 단지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계획과 신중한 투자 유치로 세계 흐름에 맞는 명품 단지로 만들 계획이다.
올해 테마파크 개발 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스웨덴 가구유통기업 이케아와 프랑스 센터팍스리조트 투자를 유치했다. 태국 아바니 호텔이 착공했고, 다음 달 힐튼 부산 호텔과 최고급 리조트 아난티 코브의 개장으로 밑그림이 완성되고 있다.
366만 m² 터에 4조 원을 투입하는 오시리아관광단지에는 테마파크와 아쿠아월드, 호텔, 복합쇼핑몰, 골프장이 들어선다. 34개 시설 가운데 투자가 확정된 것은 22개 212만5000m²(6576억 원) 규모다. 심의를 완료하고 협상 중인 시설은 센터팍스리조트를 포함해 9개 43만 m²(3205억 원)다. 투자 유치 면적 대비 95%의 성과를 내고 있다.
부산도시공사는 관광단지의 핵심인 테마파크 개발을 위해 2014년 사업자를 공모해 GS컨소시엄을 협약대상자로 선정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개발사업 추진 주체로 현지법인 오시리아 PFV㈜가 설립됐다. 법인에는 GS리테일, 호텔롯데(롯데월드), 롯데쇼핑, IBK투자증권, 삼미건설, 이지스자산운용이 참여한다.
주요 기업 유치로 일자리도 업
오시리아관광단지 테마파크 조감도(야경). 부산시 제공
이케아는 금융거래 파트너를 BNK부산은행으로 정해 지역자금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500명에 이를 부산점 직원은 지역에서 대부분 채용할 계획이다. 부산에서 조달할 수 있는 제품이나 용역은 최대한 지역업체와 협력하기로 했다. 9월까지는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내년 5월 착공해 2019년 10월 개소한다는 계획이다. 이케아 부산점은 땅값만 600억 원에 달하고 건축비까지 고려하면 건축비로 모두 2000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형태의 객실 996실 규모로 지어질 리조트에는 대규모 실내 워터파크는 물론이고 프랑스풍 야외시장, 농장체험시설, 스파가 들어선다. 리조트는 ‘산·돌’ ‘숲·그린’ ‘바다·파도’ 같은 자연을 주제로 조성된다. 산·돌 구역 16만110m²에는 202개 객실이, 숲·그린 구역 13만9836m²에는 520개 객실과 워터파크가 각각 세워진다. 바다·파도 4만1280m² 구역에는 82개 객실과 스파, 세미나 시설 등을 갖춘 파도 형상의 건물이 지어진다. 토지비용 2500억 원을 포함해 사업비는 9973억 원으로 예상된다.
유명 리조트 속속 개장-착공
싱가포르 그룹이 투자하는 아쿠아월드는 지하 2층∼지상 12층 규모의 아시아 최초 최대 인공 라군(Lagoon), 즉 석호(潟湖·바다와 격리된 호수)형 수족관을 준비 중이다. 현재 설계 중으로 연내 착공한다. 태국의 유명 리조트 그룹이 참여하는 테마텔 ‘아바니’도 착공에 들어간다. 다음 달에는 글로벌 호텔체인 ‘힐튼 부산’과 프리미엄 콘도 ‘아난티’가 개장한다. 힐튼 부산은 310실 규모의 최고급 복합형 호텔 리조트로 레저와 쇼핑, 비즈니스, 웨딩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 오시리아관광단지에서 문을 여는 숙박시설 1호다.
관광단지에서 가장 먼저 추진된 운동휴양지구는 109만 m²에 이르는 18홀 규모의 골프장이다. 2014년 완공된 해운대비치CC는 회원제 골프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운동휴양지구에는 콘도미니엄, 기업연수원, 레포츠센터, 의료관광복합센터를 짓고 있다.
복합쇼핑몰로 지어진 롯데몰 동부산점은 13만m² 터에 프리미엄 아웃렛, 쇼핑몰, 대형마트, 영화관을 갖추고 있다. 2014년 12월 문을 열면서 해운대 센텀시티와 울산을 잇는 동부산권 쇼핑 중심지로 떠올랐다.
한류 복합문화 공간인 ‘판타지오 스퀘어’도 조만간 문을 연다. 2015년 6월 부지 조성공사가 끝났고 현재는 사업 준공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관광단지의 숨통을 틔워줄 진입도로와 해안관광도로도 완공됐다. 지난해 4월에는 부산∼울산고속도로와 관광단지를 바로 연결하는 오시리아나들목(IC)이 개통됐다. 지난해 12월에는 동해선 오시리아역이 신설돼 관광단지의 접근성이 더욱 좋아졌다.
관광단지는 해운대 및 송정 해수욕장과 가깝고 신세계, 롯데백화점 센텀점, 벡스코와는 자동차로 15분, 울산과는 차로 30분 거리여서 부산 울산 경남을 아우르는 동남권 최대 관광단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오시리아관광단지가 완성되면 휴양, 교육, 쇼핑,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사계절 체류형 종합관광단지로 관광도시 부산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이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