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상승세가 무섭다. SK 이재원(가운데)이 6일 인천 넥센전 9회말에 끝내기 안타를 날린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외국인 트레이 힐만 감독이 이끄는 SK는 최근 10경기에서 9승을 거두는 파죽지세로 올 시즌 3번째로 시즌 30승 고지를 돌파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우리는 계획대로 나아가고 있다. 선수들 모두가 SK만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6일 넥센-SK전을 앞둔 인천 SK행복드림구장 안팎의 최대 이슈는 단연 비룡군단의 홈런 이야기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SK가 55경기에서 팀홈런 98개라는 압도적인 수치로 특유의 장타야구를 펼쳐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3연전(대전 한화전)에서 무려 10개의 아치를 그려냈다.
● 훈련법부터 색다르게…결이 다른 ‘장타야구’
힐만 감독은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도 말을 이었다. 그는 “외국인타자 제이미 로맥이 가세하면서 다른 중심타자들이 스스로 해결해야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게 됐다”며 로맥의 합류 효과를 전했다. 실제로 지난달 도중 새로 가세한 로맥이 23경기에서 11홈런을 때려내면서 SK 타선의 장타력은 한층 극대화됐다는 평가다.
SK 로맥. 스포츠동아DB
물론 SK의 이러한 장타 일변도에 대해선 우려 섞인 시선도 많았다. 지난해 같은 방식을 취해 실패를 맛봤기 때문이다. SK는 지난해 팀홈런 182개(2위)의 뛰어난 화력을 가동했지만, 가을야구 진출엔 끝내 실패했다. 팀타점 9위(715개)라는 성적이 말해주듯 효율성 면에서 뒤졌다. 그러나 올 시즌은 이야기가 다르다. 팀타점 2위(299개) 자리를 놓치지 않으며 효율 높은 야구를 선보이고 있다.
6일 경기에서도 SK의 강점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SK는 1-0으로 앞선 1회말 무사 1·3루에서 로맥의 1타점 2루타와 한동민의 큼지막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손쉽게 3-0을 만들었다. 한번 터진 장타는 그칠 줄 몰랐다. 3회엔 다시 한동민이 우측담장을 훌쩍 넘기는 2점홈런(비거리 120m)으로 기세를 올렸고, 5-5로 맞선 9회 1사 3루에선 이재원이 좌중간 담장 앞에 떨어지는 큼지막한 끝내기 안타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SK는 이날 승리로 최근 3연승을 달림과 동시에 KIA~NC에 이어 세 번째로 30승(1무25패) 고지를 밟았다. 뿌리 내리고 있는 힐만식 ‘강점 극대화 야구’의 행보에 야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