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식 회장이 2016년 8월 18일 ‘호식이두마리치킨’ 1000호점 오픈을 기념해 서울 청량리 밥퍼나눔운동본부에 쌀 1000포를 기증하고 전 임직원과 함께 사랑나눔 봉사에 임하고 있다.
‘맛도 두 배, 양도 두 배, 기쁨도 두 배’를 슬로건으로 유명한‘호식이 두 마리 치킨’창업주 최호식 회장(63)이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했다. 아직 조사과정에 있지만 혐의 만으로도 그동안 쌓아온 선행과 명성에 심각한 타격은 면치 못하게 됐다.
최 회장은 2014년 인터뷰에서“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는 자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국내외에서 증명해 보일 것”이라며 “인간 존중의 상생과 동반성장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사회의 귀감이 되는 나눔의 기업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또“기업가는 사회로부터 받은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회에 보답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기업의 성장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 감동으로 가치 창출에 기여하고,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 기업인의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실제 그는 ‘사랑의 쌀 기증 행사, 임직원과 함께 사랑나눔 봉사, 무상급식사업 밥퍼나눔운동 등 노숙인, 행려자, 무의탁 어르신과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창업 후 28년 간 선행을 이어왔다.
최호식 회장은 지난해 1000호점을 돌파 했을 때도 “호식이두마리치킨이 1,000호점까지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고객과 가맹점주는 물론 이웃과 함께 한 상생경영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경영활동을 통해 항상 나눔과 봉사를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선 사건으로 온라인에서 “실망도 두배”라는 누리꾼들의 질책이 쏟아지는 등 그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무너지는 분위기다.
최 회장은 지난 3일 함께 저녁을 먹은 20대 여직원 A씨로 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했다. 당시 저녁 자리에서 최 회장이 A씨를 끌어안는 등 강제 신체접촉을 했고, 이어 인근 호텔로 들어가던 중 주변 여성 3명의 도움으로 빠져나와 택시를 타고 도망갔다는게 A씨의 주장이다. 그러나 최회장은 격려 차원에서 단둘이 식사와 함께 술을 마신 건 맞지만, 신체적인 접촉은 없었다. 또 여직원이 어지럽다고 해서 호텔 방을 잡아주려고 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