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업체 지원군 ‘농식품모태펀드’ 정부 모펀드에 매년 민간자금 연결… 연내 50개 펀드 8185억 규모 조성 일회성 자금 투자 그치지 않고 컨설팅-판로 개척 등 총체적 지원 치즈 생산하는 청주의 ‘영준목장’… “생산-유통망 늘려 백화점 8곳 입점”
죽장연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농식품모태펀드 투자조합은 10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원재료 구매와 제조, 판매를 지역산업과 연계하고 체험학습장을 설치 및 운영하면 좋겠다는 제안도 함께였다. 자금과 함께 컨설팅까지 덤으로 지원받은 죽장연은 제품 포장 라인을 증설하고 체험시설을 갖췄다. 이 덕분에 2015년 4억 원에 그쳤던 매출액이 지난해 11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실력과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금과 노하우가 부족한 영세 농식품 기업에 농식품모태펀드가 가뭄의 단비 역할을 하고 있다. 일회성으로 자금을 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컨설팅과 마케팅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이들 기업을 유망 농식품 기업으로 키워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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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의 ‘영준목장’도 농식품모태펀드의 지원으로 날개를 달았다. 목장에서 갓 짜낸 원유로 치즈를 만들어 입소문이 났지만 생산과 유통망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농식품투자조합에서 투자받은 10억 원을 토대로 시설 투자, 공장 증축에 활용해 다양한 수제 치즈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됐고, 백화점 8곳에 입점하는 데 성공했다.
모태펀드는 단순한 자금 지원에 그치지 않고 설립 초기의 농식품 경영체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돕고 있다. 투자에 앞서 농식품 분야 예비창업자와 농식품 경영체를 대상으로 투자유치교육을 지원한다.
투자가 결정되면 해당 기업의 기술 수준, 경영 수준 등을 진단해 사업의 핵심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전문 컨설팅을 해준다. 재무, 회계, 마케팅 등 경영 분야에서부터 식품유해요소 중점관리기준(HACCP), 질병 관리 등 기술 영역에 이르기까지 다각도로 돕는다.
기업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판로 개척에도 힘을 보탠다. 수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국제 농식품박람회 참가 기회를 주선한다. 투자 기업과 구매 기관의 일대일 상담을 연결해주고 유통·홍보 전략을 체계적으로 짤 수 있게 돕는다. 가내농업 수준의 영세 업체가 어엿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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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