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 한국정책재단 수석연구원
중소기업에는 정부 지원 사업이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다. 하지만 중소기업이 수백, 수천 개의 정부 지원 사업을 세세히 파악해서 자신에게 맞는 지원 정책을 찾기는 쉽지 않다. 회사 경영, 자금 조달, 판로 개척에 허덕이는 중소기업 사장들이 정부 지원 사업을 직접 챙기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이때 공공부처에서 은퇴한 인력에게 중소기업과 정부 지원 사업을 잇는 허브 역할을 맡겨 보는 건 어떨까. 은퇴 인력의 경험과 경륜, 네트워크를 잘 활용한다면 해당 기업에 맞는 정부 지원 사업이 어디에 있는지, 누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를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또 해당 정부 지원 사업의 목적 및 취지는 무엇인지, 어떤 대상을 지원해 주려고 만든 사업인지 등의 내부 정보 파악도 어렵지 않다.
이런 허브 시스템이 갖춰지면 공공부처 은퇴자들은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뿐더러 자신의 능력이 사장되지 않고 사회에 의미 있게 다시 쓰인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낄 것이다. 또 중소기업은 오랫동안 공공 분야에서 일한 경험과 경륜, 네트워크를 그대로 흡수함으로써 더 큰 성장의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
김종현 한국정책재단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