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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트럼프에 양보 안한다는 의미”

입력 | 2017-05-30 03:00:00

정상회담때 ‘이 악문 악수’ 배경 밝혀, 푸틴과 첫 만남… 관계개선 주목




유럽연합(EU) 중심 국가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유럽의 미국 의존도 줄이기’를 선언한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사진)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현지 시간) 베르사유 궁전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EU가 러시아와 새로운 관계 설정에 나설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BBC 등은 두 정상의 만남이 불편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프랑스와 독일을 포함한 유럽 주요국들은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고,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러시아를 비판해 왔기 때문이다. 특히 프랑스는 지난 대선 때 러시아가 마크롱 선거캠프를 대상으로 해킹 공격을 진행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회의를 계기로 유럽 국가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에 안보를 의존하기는 어렵다는 인식을 갖게 된 만큼, 독일과 함께 EU의 리더격인 프랑스가 러시아와 관계 개선을 고민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움직임이 본격화될 경우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설립됐고, 미국과 영국이 적극적으로 활동해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운용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EU 안팎에서는 메르켈처럼 마크롱도 미국 의존도 줄이기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크롱은 프랑스 주간지 ‘주르날 뒤 디망슈’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과의 정상회담 때 트럼프가 얼굴을 찡그릴 정도로 강하게 악수한 건 의도적이었다고 밝혔다. 트럼프를 ‘제압하려는’ 시도였다는 것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그는 “순수한 악수가 아니었다. 정치의 ‘알파와 오메가(모든 것)’라고 할 순 없지만 (악수를 나누던 순간은) 진실의 순간이었다”며 “작은 양보도 하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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