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 속도 빨라 안전사고 잇따라 조개채취 때 구명조끼 꼭 착용하고 카약 등 레저기구 단체로 이용해야
최근 인천 중구 세어도 서쪽 약 3km 해상에서 긴급 출동한 해양경찰관들이 추진기에 그물이 걸려 표류하던 요트 승선자들을 구조하고 있다.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 제공
29일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인천과 평택, 태안, 보령해경서 관할 해역 갯벌에서 3명이 조개를 캐다가 밀물에 빠져 숨졌다. 7일 오후 3시경 충남 태안군 해변에서는 조개를 캐러 나간 김모 씨(36)가 귀가하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이 수색에 나선 결과 김 씨는 이튿날 오후 바닥이 움푹 파인 갯고랑(갯벌 가운데 물길이 나 있는 곳)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지난달 27일에는 충남 보령시 앞바다에서 조개를 캐던 임모 씨(81)가 역시 밀물에 빠져 숨졌다.
인천 앞바다에서도 올 들어 29일까지 갯벌체험이나 갯바위 낚시에 나섰다가 구조를 요청한 관광객 고립 사고가 9건으로 지난해(6건)보다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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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레저기구를 즐기다 위험에 빠지거나 숨지기도 했다. 13일 오후 인천 옹진군 영흥도 앞바다에서 2인승 카약을 타던 김모 씨(55)를 비롯한 2명이 강한 조류에 밀려 표류하다 탈진했다. 중부해경은 신고를 받고 경비정을 출동시켜 구조했다. 앞서 3월에는 인천 중구 영종도 앞바다에서 임모 씨(68)가 타던 카약이 뒤집히면서 물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다.
중부해경은 인천 해역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동해와 남해에 비해 조류가 빠른 점을 감안해 레포츠를 즐기기에 앞서 바람과 파도, 안개 같은 해상 정보를 미리 파악할 것을 당부했다. 중부해경 관계자는 “갯벌이나 바다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 대부분은 부주의 때문”이라며 “특히 레저기구는 여럿이 함께 즐겨야 사고를 당했을 때 더 빨리 구조를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