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도오픈 선두 이태희 더블보기… 동타 이루고 연장서 6m버디 승리
하지만 행운이 찾아왔다. 보기만 해도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이태희가 18번홀에서 티샷 실수에 이어 1.4m 보기 퍼트마저 놓치면서 더블보기를 해 김우현과 동타가 됐다.
다시 18번홀에서 열린 연장전 분위기는 김우현으로 크게 기울어졌다. 연장 직전 차에서 공 3개를 가져온 김우현은 6m 버디 퍼트를 넣은 뒤 오른 주먹으로 화끈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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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KGT에서 2연속 우승하며 주목받은 김우현은 그해 군에 입대해 강원 인제에서 소총수로 복무했다. 지난해 8월 제대한 뒤 투어에 복귀한 그는 통산 3승째를 거뒀다. 군대에서 밤에 싸리비로 스윙 연습을 했다는 김우현은 “우승할 줄 몰랐다. 날아갈 것 같다”며 웃었다.
그의 부친은 중졸 학력으로 연매출 500억 원 가까이 올리고 있는 구두 제조업체 안토니 바이네르를 창업한 김원길 대표(56)다. 김 대표는 아들이 우승하면 골프 대회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한 뒤 실제로 KGT 대회를 창설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새 신랑 이태희는 4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뒤 17, 18번홀에서 미스 샷이 나올 때마다 카트 도로를 맞고 위기에서 벗어나는 흔치 않은 장면을 보였지만 결국 결정적인 퍼트 실수가 나온 게 아쉬웠다.
지난주 SK텔레콤오픈 우승자인 상금 선두 최진호는 공동 3위(5언더파)로 마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