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설희-박정아(오른쪽)
24∼25일 여왕전…손지영·안지민 등 대항마
요즘 미사리 경정장을 뜨겁게 달구는 여전사들이 최고의 자리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는 5월24∼25일 최고의 경정 여전사를 가리는 ‘2017 경정 여왕전’을 개최한다.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여성선수들이 출전하는 만큼 대상경주 못지않은 팬들의 관심과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 시즌은 12명의 선수가 수요일 예선전을 거친 뒤 결승전을 치르는 방식이어서 우승자를 더욱 알기 어렵다.
이번 예선전 출전 멤버는 박정아, 박설희, 이지수, 문안나, 이미나, 이주영(이상 3기)과 6기 라이벌 손지영·안지민, 새롭게 떠오르는 여성 강자 신현경(9기), 임태경(10기), 김지현(11기), 김인혜(12기) 등 12명이다. 베테랑 3기가 절반이고 나머지는 각 기수별로 고르게 출전해 신·구대결의 양상이 벌어질 전망이다. 출전 선수들은 우승후보와 도전자 복병으로 나뉜다.
● 우승후보
박정아는 4월20일 스포츠월드배 대상경정에서 생애 첫 대상 우승으로 큰 경기의 우승 노하우를 만들었다. 두 선수 모두 스타트 능력이 좋고 경험도 많아 예선전 코스 배정을 잘 받는다면 무난하게 결승전에 진출할 전망이다.
● 도전자
절치부심 명예회복을 노리는 손지영(32·A2등급), 안지민(32·A1등급)이다. 데뷔 이후 빠르게 실전에 적응하며 한때 3기 선배들을 압도하는 여성 최강자로서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결혼과 출산으로 공백기를 가진 이후 예전의 강력함에는 다소 못 미치는 모습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여왕전을 계기로 반전의 기회를 잡으려고 한다. 스타트는 박정아나 박설희에게 밀리지만 경주운영 능력에서는 오히려 한 수 위라고 평가되는 만큼 혼전 상황 속에서 더욱 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복병
위에서 언급한 4명을 빼고는 다 복병이다. 물론 복병이라고 해서 우승후보나 도전자보다 기량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인지도에서 다소 밀릴 뿐이다. 이지수는 최근 기습적인 휘감기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주영, 김지현, 임태경 등도 꾸준하게 스타트를 잘 끊어가고 있어 모터 성능만 받쳐준다면 얼마든지 여왕전 우승 기회를 엿볼 수 있다.
경정 전문가들은 “올 시즌 초반 여자 선수들의 활약이 그 어느 해보다 대단하다. 그래서 이번 여왕전에 팬들의 관심도 크다. 처음으로 예선전을 치르는 만큼 팬들에게 보다 많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게 됐다. 이틀 동안 여전사들이 펼치는 명승부를 놓치면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