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美 ‘아레나 프로’ 2관왕… 자유형 400m 이어 200m도 석권 각각 시즌 세계 4위-6위 기록… 400m 초반기록 좋아져 기대감
박태환이 7일 미국 애틀랜타의 매콜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아레나 프로 스윔 시리즈 자유형 남자 200m 결선에서 스타트를 하고 있다. 박태환은 1분 46초71로 정상에 오르며 전날 자유형 400m 우승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JS Sports Images 제공
대한수영연맹은 이번 대회 기록을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발 기준 기록으로 인정한다. 박태환은 100m와 400m에 이어 200m까지 A 기준 기록을 넘었다. 박태환은 3개 종목에서 헝가리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자유형 100m 예선에서도 48초62로 참가 선수 중 1위를 차지했지만 200m, 400m에 집중하기 위해 결선을 포기했다.
박태환은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전 종목 예선 탈락하는 충격을 겪은 이후 장거리 훈련 시간 비중을 늘렸다. 200m, 400m에서는 초반부터 속도를 내는 과감한 경기 운영을 하고 있다.
박태환은 주 종목 400m에서 세계 정상에 복귀하겠다는 의지가 크다. 이번 대회에선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열렸던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세운 기록(3분44초68)보다 0.3초 당겼다.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세운 한국기록이자 자신의 최고기록인 3분41초53에 조금씩 다가가는 추세다. 라이벌 쑨양(중국)이 지난달 중국선수권에서 기록한 3분42초16이 올 시즌 세계 1위 기록. 박태환의 3분44초38은 올 시즌 세계 4위 기록이다. 이번 대회 400m에서 박태환은 200m 구간을 1분51초07로 들어왔다. 2010년 로마세계수영선수권에서 파울 비더만(독일)이 3분40초07의 세계기록을 달성할 때 세운 200m 중간 기록 1분51초02에 근접해 현장에 있던 국제 수영 관계자들이 깜짝 놀랄 만큼 초반 스피드가 좋았다.
박태환은 8일 자유형 1500m에 나서 기준 기록 통과와 함께 3관왕에 도전한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