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불법 보조금 뿌리며 경쟁… 실구매가 한때 10만원대 후반으로
5월 첫 주 황금연휴 기간에 이동통신 3사가 갤럭시 S8 불법 보조금을 앞세워 가입자 쟁탈전을 벌이면서 약 12만 명이 번호이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5월 첫 주(1∼6일) 이통 3사의 총 번호이동 건수는 11만723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평균 1만9539건으로, 최근 평균 번호이동 건수인 1만3000여 건을 크게 웃돈 것이다. 지난해 5월 첫 주(1∼7일) 하루 평균(1만4536건)과 비교하면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연휴 기간 이통사 대리점이 불법 보조금을 뿌린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번호이동 건수가 1일 2만1061건을 기록해 보조금 대란이 본격적으로 불붙기 시작했다. 번호이동 건수는 2일 2만3273건을 거쳐 3일 2만8267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과열 기준으로 삼는 2만4000건보다 4000건이나 많은 수치다. 2일 오후부터 3일까지 보조금이 60만 원대까지 치솟으면서 갤럭시 S8 실구매가는 한때 10만 원대 후반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