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웅 웅진재단 이사장
세종은 애민정신을 바탕으로 백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민본정치를 우선시했다. 세종은 전제·세제를 실시하기 전에 공법(貢法)안에 대해 300명의 암행어사로 하여금 조선 8도의 수령, 품관, 촌민 17만3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게 했다. 9만9000명 찬성, 7만4000명 반대로, 찬성이 더 많은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음에도 이 법안을 폐기시켰다. 그 이후 집현전, 전제상정소에서 수년에 걸쳐 반대 의견도 수렴, 보완하여 시행함으로써 백성들의 삶이 넉넉해지고 왕실 재정도 튼튼해졌다.
한편 백성들이 예와 도를 알 수 있도록 삼강행실도를 만들었는데, 그중에 조선왕조 창업에 반대한 고려왕조의 충신인 정몽주와 길재도 기리게 했다. 이 시대 정치인들은 세종의 통합철학을 본받아 좌우, 보수 진보, 영남 호남 등 편 가르기로 찢어진 국민을 통합하는 정치를 펼쳐야 한다.
이 시대는 과거의 틀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되는 문명의 대전환기이다.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 이 시대의 정치 지도자는 세종의 용인술을 본받아 대선 캠프, 폴리페서 중심의 편협한 인재 등용의 관행을 깨야 한다.
또한 세종은 왜구와 여진족의 침탈에 수세적인 방어가 아닌 선제적이고 공세적인 안보정치에 힘써 평화시대를 열었다. 힘으로 평화를 지킨 세종의 안보정치 리더십을 이 시대 정치인은 배워야 하지 않을까. 세종대왕의 정치 리더십을 오늘에 되살려 소통과 통합의 정신으로 문화정치, 민본정치, 용인정치, 안보정치를 펼칠 수 있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
신현웅 웅진재단 이사장